요한복음은 예수님이 직접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하시며 자신을 드러내시고 믿음으로 초대하는 설교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보인다. 말씀을 읽고 듣는 자들로 하여금 결단할 수 있도록 이끄신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자들로 하여금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라고 저술한 목적까지 밝히고 있다. 그런데 요한복음이 문장이 짧고 단순한 메시지를 담아서 어린이 복음서라는 별칭도 있지만, 요한복음의 언어가 세상에서의 삶과는 동떨어진 단어, 영적인 언어들이기 때문에 세상적인 가치로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이해하기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요한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기 위하여 특별히 표적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요한이 말하는 표적은 예수가 하나님, 메시야,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가리키는 예수님의 기적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세상 사람들이 눈으로 보고 이해할 수 있는 물리적 현상을 의미한다. 요한복음에서는 7개의 표적(세메이온)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표적을 행하시고 보여주셨을 때 분명, 믿는 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유대인들은 표적에 대한 오해와 배척과 거부가 있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해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기까지 한 것이다.
요한복음은 1장부터 12장까지 예수님은 7가지의 표적을 보이시면서 믿지 아니하는 자들을 향해서 자신이 행한 표적의 의미와 자신이 누구인지를 계시하셨다. 긴 대화가 끝나갈 무렵, 예수님은 나귀 타고 예루살렘 성에 들어오시는 장면 중에 요한복음에서만 기록된 기사가 나오는데, 헬라인들이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제자들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 뵙기를 청하는 이야기이다. 이 때 예수님은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다,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는 말씀을 하신다. 여기서 ‘들린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영광이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드러나는 것이라 이해 하고 있다. 요한이 보았을 때 십자가에서의 죽으심은 하나님의 본질을 드러내 준 결정적 사건이었다. 요한이 증거하는 하나님 속성의 핵심은 사랑이었다. 그 사랑이 십자가에서 드러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훗날, 베드로를 다시 찾아오셔서 예수님과의 대화 중 베드로도 팔을 벌리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하신다. 이 말은 남들이 너를 띠 띠워서 네가 원하지 않는 곳, 즉 고난과 순교의 자리로 데려간다는 의미였다. 요한은 이 말씀을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돌릴 것을 가리킨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 말씀을 하심은 성공만이 하나님께 영광이 돌아간다는 착각을 깨뜨리시는 예수님의 말씀이다. 요한복음은 십자가 그 사랑으로 승리하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소명과 사명의 자리를 지키라 하시며 참된 믿음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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