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신학자는 누가복음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따듯하게 느껴지는 복음서라 말한다. 누가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는 하나님이 베푸신 구원이 선택받은 이스라엘 백성, 즉 유대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주와 구주로 고백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제한 없이, 예외 없이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누가는 인종과 민족의 경계를 넘어서 유대인 뿐만 아니라 이방인들에게, 당시 땅끝이라 말하는 로마까지 복음이 진전되고 확장되어 가는 이야기를 써 나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누가복음이 유난히 강조하고 있는 복음이 지역의 경계를 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특별히 사회적 약자를 구원의 대상으로 여기고 복음서를 기록하고 있다. 누가복음서의 핵심 구절 삭개오의 이야기를 마치면서 “인자의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선포한다. 누가가 말하는 잃어버린 자들이란 당시 목자들, 여인들, 사마리아인, 세리 심지어 행악자를 포함하고 있다. 누가는 구원은 그 어떤 누구도 적대되거나 냉대되거나 배척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바로 이 복음을 선포하며 그의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셨다. 누가복음 4장 18절이 말하는 복음의 성격은 희년을 선포하는 말씀이다. 노예를 탕감하고, 빛을 탕감해주고 땅도 탕감해주고 병든 것도 회복시켜 주는 것이다. 바로 예수님이 희년을 공포한 분이시고, 희년 즉 하나님 나라를 가지고 온 분이라는 것이다. 누가복음에서 가난한 자가 왜 복이 되었다라고 말하는 것은 가난한 자들이 이 희년의 잔치에 참여하는 대상이라는 의미이다. 특별히 누가는 이런 예수님의 구원의 복음, 희년의 사건이 이루어지는 곳이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누가복음은 잔치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다수 등장한다.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 하나님의 은혜로 환대를 받은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세리처럼, 탕자처럼, 사마리아인처럼, 잃어버린 자 되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환대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주님의 몸된 교회가 탄생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사명이 무엇일까? 누가복음을 다시 읽고 묵상하시면서 나를 환대해주시고 구원해주신 그 사랑, 그 은혜를 다시 기억하고 우리가 먼저 잔치를 배설하고 초대할 수 있는 영적 부자들이 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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