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의 첫 번째 복음서 저자 마태는 세무공무원의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다. 세리는 자기 동족의 피를 빨아먹는 사람, ‘세리와 죄인들’이라는 말은 관용어가 될 만큼 혐오와 경멸의 대상이었다. 이러한 세리 마태가 세례 요한의 독사의 자식들아! 장차 올 진노를 피하라,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 자손이라 말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듣고 회개의 열매가 있었던 것 같다. 반면, 제자로 부르심을 받고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았던 마태는 당시 공무원이었기 때문에 글을 쓰고 셈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마태의 글을 보면 이야기를 정리하고 편집하는 기법이 아주 탁월하여 천국의 서기관이란 별칭을 얻기고 하였다.
마태는 아브라함이 자기 민족의 조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모세오경의 권위를 잘 알고 있고, 바벨론 포로 이후 이방 제국들로부터 간절히 독립을 가져올 다윗과 같은 왕, 정치적이고 군사적이고 민생을 해결해줄 메시야를 간절히 기다렸던 유대인들에게 예수님이 구약에서부터 기다려온 다윗의 자손에서 오신 메시야, 그리스도이심을 선포한 것이다. 마태는 복음서를 시작하면서 예수는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말씀과 다윗에게 주셨던 언약이 성취되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그의 복음서 첫 번째 선포의 메시지로 전하고 있다.
마태복음을 유대인들을 위한 복음서라고 말하는 이유가 있다. 유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인물은 모세이다. 그래서 마태는 모세와 유사한 상황들로 배열한다. 그러나 마태가 유대인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모세는 하나님의 종이었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이시고 율법의 완성이시고, 참된 성전이시고,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전한 사람이지만, 마태는 왕되신 예수 그리스도는 창조주요, 자연을 굴복시키고, 사탄을 쫒아내고, 예수의 말씀으로 하나님 나라를 이 땅 가운데 이루시는 만왕의 왕 되심을 증거한 것이다.
다른 복음서와 마찬가지로 마태는 예수를 유대인의 왕을 넘어서는 만왕의 왕으로 오신 분이 어떻게 등극하는지를 십자가 사건을 통하여 전개하였다. 예수님의 왕되심은 세상의 왕들처럼 싸워 이기는 약육강식의 방법이 아니라, 그 왕은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시고, 부활하심으로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유대인의 왕이 아니라 모든 인류의 왕이 되셨다는 것이다. 왕의 권세로 직접 산에서 말씀하셨고, 사탄을 쫓아내셨고,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자들을 치유하셨고, 혼란한 자연의 질서를 잔잔케 하셨고, 바로 그 분이 우리와 함께 계시고, 인생의 모든 궁극적인 문제의 근원이라 말하는 죄를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서 해결해주신 바로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바로 그분이 만왕의 왕으로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라 선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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