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우리 인간의 체질을 아시고,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이 어떤 분이신지, 무엇을 원하시는지 보여주셨다. 이런 의미에서 사무엘서 기자는 우리를 그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라 할 수 있다. 사무엘서는 연대기적으로 BC 1000년경에 일어난 사건을 배경으로 이스라엘에 왕이 세워지는 과정에서 사무엘, 사울, 다윗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나눌 수 있다. 특별히, 사무엘서 기자는 하나님과 한 사람 한 사람과의 관계가 어떠했는지를 드려다 볼 수 있도록 내면의 상태까지 서술하며 아주 흥미롭게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있다.
사무엘서를 읽고 보는 중요한 포인트가 있는데, 사울이 하나님을 섬기며 백성을 돌볼 줄 아는 겸비된 사람이었는데 왜 그가 하나님이 후회하실 만큼의 사람이 되었을까? 반면 그리고 다윗도 사울처럼 사무엘하 후반부를 보면 너무나 인간적인 다윗, 사울의 업적과 비교했을 때 도낀개낀의 삶처럼 보이는데, 왜 이스라엘 역사는 다윗을 가장 위대한 왕으로 기억하고, 훗날 이스라엘 왕들의 기준이 되었을까? 사무엘서가 말하고자 하는 궁극적 메시지는 하나님 자신의 의지에 따라 일하신다는 것이다. 사울과 다윗의 대조적인 운명이 여러 가지 요소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하나님의 절대주권이라는 것 외에는 해석할 방법이 없다. 가장 근원적인 원인은 하나님 마음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의지대로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시기도 하시는 분이시다. 보잘 것 없는 목동으로 태어나 한 나라의 왕이 되기까지, 또한 앞으로 그의 집안에 영원히 복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받기까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요, 선물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사무엘서를 읽을 때, 도대체 어떤 모습이 하나님 마음에 합한 모습이었는지, 다윗의 행적, 그의 하나님 앞에서의 반응, 특별히 시편을 통해서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알고 하나님과 관계했는지를 살피면서 하나님의 이야기와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생사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 있다. 여호와께서 낮추시기도 하시고 높이시기도 하신다는 말씀은 인간의 수단과 방법이 완전히 바닥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위로와 소망의 말씀이 되는 것이다. 심지어 아무리 용서받기 어려운 죄를 범했다 하더라도, 어떠한 궁핍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전화위복하실 수 있는 능력이 하나님께 있음을 믿는다. 내 인생 가운데 반전을 행하실 하나님을 기대하자.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자라도 하나님이 세우시면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무엘서를 묵상하면서 다윗만큼, 다윗보다 더 큰 사랑을 입는 자,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 되기를 사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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