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의 대부분의 내용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실패 이야기이다. 이들은 애굽에서부터 구원을 받았고,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고 하나님의 약속의 백성된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했다. 광야에서 다 죽었다. 민수기는 백성들의 범죄와 불신앙으로 심판을 받았다고 기록해주고 있다. 결국 원망과 불평으로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한 심판받은 백성들을 왜 하나님이 출애굽을 시켜야만 했을까? 질문과 회의가 생길 정도이다. 그래서 민수기를 읽으면서 본보기가 되어 독자들로 하여금 깨우치기 위하여 기록되었다고 바울은 말해주고 있다. 그래서 민수기를 믿음의 오답노트라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광야에서 심판받은 이스라엘 백성은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었을까?
다베라와 기브룻하닷아와에서부터 시작했던 상황에 대한 불평은 하세롯에서 지도자에 대한 불평을 지나 가데스바네아에서 결정적인 불신앙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신앙의 위험 수위의 최고의 시점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믿지 못함이었다. 그 땅을 주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을 믿지 못한 것이었다. 하나님은 약속의 말씀을 믿지 못한 사람들과 약속을 믿고 순종한 사람들을 향하여 말씀하셨다. 내 영광과 애굽과 광야에서 행한 내 이적을 보고서도 열 번이나 나를 시험하고 내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한 그 사람들은 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맹세한 땅을 결단코 보지 못할 것이요 또 나를 멸시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그것을 보지 못하리라 하셨다. 그러나 약속을 온전히 신뢰했던 갈렙을 향하여 땅을 차지하리라는 말씀으로 땅의 약속을 다시 확인시켜 주셨다.
어떤 소리가 나에게 더 가까이 다가오는가? 질문해보자. 내가 저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그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는 존재라 여겨지는가? 아니면 갈렙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이 확신으로 다가오는가? 우리는 민수기의 말씀을 통해서 약속을 믿지 못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결국을 듣고 본 사람들이다. 오답 노트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의미에서 민수기의 말씀은 절망의 말씀이 아니라 소망의 말씀인 것이다. 비록 그 약속이 출애굽 세대를 통해서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제 2세대 즉 광야 세대 다음세대를 통해서도 약속을 이루신 신실하신 분이심을 믿기 때문이다.
민수기의 후반부에는 광야 여정 가운데 다음 세대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약속의 말씀을 반복하여 말씀하시고, 그 땅에 들어가서 지켜야 할 율법과 제사 규례들을 또 다시 가르쳐주시고 있다. 그래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 땅을 분배하기 위하여 인구조사를 두 번째 명령하시고 있다. 새로운 지도자 여호수아를 준비시켜 주시고, 슬로보핫의 딸들의 기업 분배에 대한 사건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소통을 통해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세가 죽고 백성들은 심판받아 광야에서 다 죽었지만,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그 약속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심을 민수기는 증거하고 있다. 한 주간 민수기 읽기를 통해 약속을 알고서도 불평하고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약속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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