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잠언8:22-31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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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여호와께서 그 조화의 시작 곧 태초에 일하시기 전에 나를 가지셨으며
23. 만세 전부터, 태초부터, 땅이 생기기 전부터 내가 세움을 받았나니
24. 아직 바다가 생기지 아니하였고 큰 샘들이 있기 전에 내가 이미 났으며
25. 산이 세워지기 전에, 언덕이 생기기 전에 내가 이미 났으니
26. 하나님이 아직 땅도, 들도, 세상 진토의 근원도 짓지 아니하셨을 때에라
27. 그가 하늘을 지으시며 궁창을 해면에 두르실 때에 내가 거기 있었고
28. 그가 위로 구름 하늘을 견고하게 하시며 바다의 샘들을 힘 있게 하시며
29. 바다의 한계를 정하여 물이 명령을 거스르지 못하게 하시며 또 땅의 기초를 정하실 때에
30. 내가 그 곁에 있어서 창조자가 되어 날마다 그의 기뻐하신 바가 되었으며 항상 그 앞에서 즐거워하였으며
31. 사람이 거처할 땅에서 즐거워하며 인자들을 기뻐하였느니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구약성경에 지혜서 중에 ‘잠언’이라는 책이 있다. 세상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지혜의 책들은 선택된 백성이 아닌 그 어떤 사람이 들어도 이치에 맞는 보편적 가르침이라 할 수 있다. 예를들면 말과 혀의 중요성, 마음의 중요성, 성적 순결, 부지런한 생활을 위한 권면, 그리고 부모의 훈계를 들어라 등의 교훈이다. 잠언에 흐르고 있는 한 가지 맥락이 있다면, 지혜롭고 의롭고 공평하게 정직하게 행하며 사는 사람을 하나님이 형통케 하신다는 것이다. 즉 모든 삶의 기본이 되는 질서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질서를 선한 질서, 도덕 질서라 말한다.
그러나, 같은 지혜서이지만, 욥기와 전도서를 읽다보면 인생의 여정 속에서 ‘보응의 원리’ 를 획일적으로 적용하는 것에 회의를 보인다. 보편적 경험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욥기는 무고한 자의 고난이라는 풀기 어려운 문제에 대하여 지혜의 답을 찾아간다. 더 나아가 욥은 자신의 생일을 저주하면서까지 고통스러운 삶을 탄식하고 있다. 질문과 탄식 가운데 욥기의 마지막 결론이자 대답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하나님의 지혜의 신비와 놀라움을 경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눈으로 뵈옵는 것으로 선한질서의 난제를 풀어내었다. 우리는 이것을 역질서라 말한다.
더 나아가 욥은 단지 질문과 탄식뿐만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구원할 새로운 질서를 갈망하였다. 인생의 지혜와 경험과 처세술과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 선한 질서에 대한 질문, 죄와 죽음과 고통과 상처와 인간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문제, 이 질문의 해결자로 이 땅에 오실 구속자를 기다리고 증거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욥기19장 25절이 “그가 이 땅 위에 서실 것이다” 라는 말씀은 인생의 실존적 문제를 해결하실 바로 그 메시야를 기다리고 갈망했다는 것이다. 일상의 지혜를 가르쳤던 잠언에서도 선이 악을 이기고, 궁극적으로 의로움과 진리가 승리한다는 확신을 증거하는 소망의 질서를 증거해주는 말씀을 발견할 수 있다.
잠언 8장에서 지혜를 한 인격적인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 잠언에서 지혜가 예수님이시다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장차 이 땅에 오실 우리의 구속자가 이 땅에 오실 것이라는 것을 예표한 말씀이라 할 수 있다. 성경은 우리에게 때가 되었을 때 지혜 되신 바로 그 분이 이 땅에 오셨다고 증거한다. 복음은 예수님께서 우리가 짊어지고 가야 할 인생의 무거운 짐을 대신 져주셨고, 예수님께서 지혜자가 되셔서 우리가 묵상하고 그분의 말씀을 따라 순종하도록 본이 되어 주셨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소망의 질서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승리와 부활의 영광을 아는 자, 평안과 담대함과 영혼의 고요한 안식 안에서 믿음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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