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 전부터 경기도의 한 군부대 교회를 섬기기 시작하였다. 전임 군선교사 목사님께서 은퇴하시고 후임자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주일 오전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용사들로만 구성된 순수한 청년들의 교회이다. 무엇보다 매주 한 시간의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을 체험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원했다. 소위 “이야기가 있는 감성 예배”라 말하고 싶다.
첫 번째 예배에 참석했을 때 찬양 인도자와 드러머가 찬양을 인도를 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기타 1.2, 싱어, 키보드 반주 여섯 명이 함께 완전체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그러나 찬송가 반주는 서툴러서 MR로 대체하고 있는데 이러한 영상 음향 장치가 준비되어 있다는 것도 감사할 따름이다. 이번 주 예배에서는 “나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입니다” 유튜브 영상을 활용한 찬양으로 시작하며 예배의 자리로 나아갔다. 용사들이 돌아가며 기도하는데 내용이 담백하고 순수함으로 공감적 기도를 한다. 아직 성가대를 구성할 여력이 없어 대신 "5분 이야기" 시간을 통해 용사들이 자신의 삶과 기도 제목, 비전, 그리고 특송을 나누는 간증의 시간이 있다. 매주일 어떤 이야기가 나누어질지 기대가 된다. 이번 주는 6개월 군생활을 연기하여 하사로 전역하며 전역신고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예배를 군에서 드리기 위해 인천에서 별내까지 대중교통을 타고 참석하여 5분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다.
에스겔 47장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발목, 무릎, 허리를 지나 온 땅을 적시는 환상을 나누며, 군부대 교회가 그 생명의 물줄기가 되어 용사들의 삶을 변화시키길 소망하며 말씀을 전할 수 있었다. 그리고 헌금 시간에는 용사들의 감사와 기도 카드를 모아 함께 기도하고 축복하는 시간이다. 어떤 용사는 죄를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했고, 어떤 이는 새로 시작하는 군 생활에 지혜와 힘을 구하며 기도했다. 용사들의 진솔한 마음이 느껴진다. 한 용사는 예배 전에 근무가 있어 예배 참석이 어려워 감사와 기도 제목을 적고 복귀하기도 하였다. “이런 청년도 있구나”하는 흐뭇한 미소가 스며든다. 예배가 끝난 후에는 아동스럽지만 군종병이 설교 내용 중에서 두 개의 말씀 퀴즈를 준비한다. 매주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는 것이 즐거운 스트레스이다. 예배가 마치면 준비한 간식을 손에 나누며 허깅으로 용사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갖는다.
전역 후 10년이 지나 다시 군부대에서 하나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기회는 특별한 은총이다. 맡겨진 이 사역이 허락되는 날까지 기쁨과 헌신으로 임하고자 한다. 더불어 힐링밀리터리 프로그램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2월 중에 군선교교역자들과 함께 이야기 마당을 시작한다. 3월에는 국군교도소 수련생들과 함께 집단상담을 진행한다. 그리고 군대의 힐링과 관련된 세미나를 준비중에 있다. 힐링밀리터리센터 후원교회와 정회원들이 동역해주고 있다. 성전에서 흐르는 물이 발목, 무릎, 허리를 넘어 흘러서 광야를 적시고 잎사귀는 약초가 되어서 사람을 살리는 치유의 열매가 맺혀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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